전통과 현대의 조화...글로벌 시장 정조준하는 中 라싸 커피
한국어 | 2026-03-31 13:31:22
包春玲来源: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지난해 9월 23일 시짱(西藏)자치구 라싸(拉薩)시에 위치한 '닝두(檸渡) 커피' 매장 외관.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중국 라싸 3월31일] 시짱(西藏)자치구 라싸(拉薩)의 전통 문화를 담은 커피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지역 색채를 살린 브랜드들이 점차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짱(藏)족 출신인 춰무(措姆·35)에게 커피 한 잔은 단순한 음료를 넘어 '세계의 지붕'과 전 세계를 잇는 연결고리다.
시짱에서 짠바(糌粑∙시짱 전통 간식)를 먹고 버터차를 마시며 자란 그는 지난 2013년 상하이의 한 대학을 졸업한 뒤 금융회사에서 일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2019년에는 미국으로 유학을 간 남편을 대신해 작은 카페 운영을 맡게 됐다.
그는 카페 이름을 짱족어로 '친한 친구'를 뜻하는 '닝두(檸渡)'로 정했다. 이후 남편을 만나기 위해 해외를 오갈 때마다 현지 시장을 살펴보고 동료들과 국제 전시회에 참가하며 케냐까지 찾아가 커피 가공법을 배우는 등 커피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는 커피 품질 평가의 국제 기준인 'Q-그레이더' 자격증 취득을 위해 20개가 넘는 시험을 한 번에 통과하며 그간의 노력을 결실로 이어갔다.
'닝두' 브랜드로 소셜미디어(SNS)에서 주목받고 있는 춰무는 시짱만의 커피 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는 신세대 지역 바리스타 중 한 명이다.
시짱은 1959년 3월 시작된 민주 개혁으로 봉건적 농노제가 폐지되고 약 100만 명의 농노가 해방된 이후 현대사회로의 전환과 융합을 빠르게 이뤄왔다. 현재 라싸에는 800곳이 넘는 카페가 들어서며 중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카페 밀집 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짱족식 커피는 야크 버터와 치즈 등 현지 유제품을 활용해 진한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으로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춰무에게 '라싸의 맛'을 구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지역 특산인 달콤한 밀크티와 에스프레소를 섞은 초기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는데 두 맛이 어우러지지 않고 오히려 산미만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굳힌 유제품을 집어 먹던 기억에서 착안한 그는 전통 짱족 나무 접시에 굳힌 유제품과 버터를 따로 담아 손님이 취향에 맞게 직접 섞어 즐길 수 있도록 한 방식으로 '라싸 라떼'를 선보였다.
그후 닝두 커피는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입소문을 타며 현재 라싸 전역에서 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2일 시짱(西藏)자치구 라싸(拉薩)시 바리스타 대회에 참가한 닝두 커피 바리스타(왼쪽)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해 5월 닝두 커피는 시짱 커피 브랜드 중 유일하게 중국 대표로 런던 커피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전통 탕카(唐卡·시짱 전통 미술 작품)와 짱(藏)족 전통극 가면으로 꾸민 부스는 나흘간 행사에서 판매량 2위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4.9파운드(약 9천800원)에 달하는 스페셜티 메뉴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외국인들이 '라싸 라떼'를 마시며 시짱이 어디에 있는지 짱족의 삶은 어떤지 묻기 시작하자 춰무는 커피 한 잔마다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실감했다. 그는 "외국 손님이 우리 커피를 마실 때마다 우리 문화가 자연스럽게 전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춰무는 '2026 라싸 커피 페스티벌' 준비에 한창이다. 이번 행사는 전통 찻집과 현대적인 커피 문화를 한자리에 모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시에 상하이 커피 페스티벌 측과 협의를 진행하며 약 10개 커피 브랜드를 라싸로 초청해 교류와 협업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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