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고향” 中 지닝서 한·중 문화 교류 이끄는 한국인 교수
한국어 | 2026-07-04 15:22:04
包春玲来源: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삼공(三孔) 관광지 공부(孔府) 입구에서 박제영 교수가 관람 온 외국인 관광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취재원 제공)
[신화망 중국 지난 7월4일] 산둥(山東)성 지닝(濟寧)시 관할 현급시인 취푸(曲阜)시에 있는 공묘(孔廟) 대성전 앞에서 박제영 교수가 한국인 관광객 10여 명에게 전각 내부에 걸린 편액의 유래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의 본업은 가이드가 아닌 지닝직업기술학원에서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인 교수다.
"이 편액을 보시면 '만세사표(萬世師表)'라고 쓰여 있습니다. 공자가 만세토록 본받을 만한 스승이라는 뜻입니다." 박 교수는 전각 내부에 높이 걸린 편액을 가리키며 차근차근 설명을 이어갔다. 옆에 있던 한 한국인 관광객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전화로 편액을 촬영했다.
지닝과 10여 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박 교수는 공묘, 공부(孔府) 등 역사문화 명소에 얽힌 이야기라면 모르는 게 없을 정도다. 그는 쉬는 날이면 이곳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자발적으로 유가 문화를 설명해 주고 있어 뜻밖에 현지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올해 60대인 박 교수는 타이완과 베이징에서 수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어 중국과의 인연이 오래됐다.
지난 2013년 지닝직업기술학원과 한국 을지대학교가 한중 합작 교육에 나서면서 당시 교수이자 기업인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박 교수는 한국 측 파견 교원으로 선발됐다. 이를 계기로 그는 중국으로 건너와 지닝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박 교수는 "지닝에 도착하자마자 이곳은 남달랐다"고 말했다. 산둥성 서남부에 위치한 이 도시는 공자, 맹자 등 유가(儒家) 성현들의 고향으로, '공자와 맹자의 고향, 운하의 수도'라는 유구한 문화가 낯설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공자의 고향에 정착한 뒤 유교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또래 한국인들의 유가 사상에 대한 이해도가 대체로 비슷하다"며 거의 모든 한국인이 '논어(論語)'의 명구를 한두 구절씩은 외우고 있으며 맹모삼천지교 같은 유가 고사에도 익숙하다고 전했다.
'한국인의 충효 관념의 뿌리는 바로 유가 사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박 교수의 말이다.
박 교수는 한국인 지인들과 공묘를 참관할 때면 역사적 배경부터 시작해 공자의 생애, 제자들과의 일화, 공묘 안 비석과 고목의 역사 등을 소개한다고 했다.
"대다수 한국인들은 공자가 유가 사상의 창시자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직접 공묘를 찾아 유적을 손으로 만져 보고 나서야 공자는 단순한 한 시대의 사상가가 아니라 제자들과의 문답과 끊임없는 사색을 통해 유학 체계를 세운 위대한 인물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박 교수의 설명이다.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고 있는 박제영 교수. (취재원 제공)
지닝직업기술학원에서 10여 년간 재직해 온 박 교수는 학생들, 학교, 지닝과 깊은 정을 쌓아왔다. 그는 그중에서도 산시(山西)성 출신의 한 여학생을 가장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
2013년 지닝직업기술학원에 입학한 왕자리(王佳麗)는 한국 유학의 꿈을 안고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했다. 그러나 학비 문제가 산시성 농촌 출신인 이 소녀의 발목을 붙잡았다.
이 사정을 알게 된 박 교수는 학교에 도움을 청해 왕자리는 그해 9월 한국 을지대학교에 무사히 입학할 수 있었다. 이후 왕자리는 을지대학교 석사 과정과 미국 카이저대학교 석사 과정을 동시에 이수했으며 올해 2월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중국으로 돌아와 취업했다.
지닝에 정착한 박 교수는 이 도시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앞으로 지닝에서 계속 생활하든 떠나든 변함없이 지닝과 삼공(三孔,공묘·공림(孔林)·공부) 그리고 중국의 전통문화를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이런 활동을 통해 더 많은 한국인들이 지닝을 이해하고 중국을 좀 더 가까이 느끼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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