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학맥 잇는다...중·한 학자들 바이루둥서원서 유학 교류
한국어 | 2026-07-19 09:50:06
包春玲来源: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지난 9일 중·한 학자들이 '감상금차-아집(贛湘琴茶·雅集, 장시·후난 고금·차 문화 교류 모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중국 난창 7월18일] '2026 중·한 유학 전통 문화 교류 및 학술 세미나'가 지난 9~13일 장시(江西)성 루산(廬山)시 바이루둥(白鹿洞)서원에서 열렸다. 바이루둥서원, 난창(南昌)대학, 한국도산서원, 경상국립대학교 등 중·한 양국 17개 대학, 연구기관에서 온 학자와 교수·학생 대표 30여 명이 천년의 역사를 지닌 서원에 모였다. 이들은 경전 연구와 성리학 토론, 전통 예법 전승 등을 매개로 산과 바다를 넘어선 유학 교류를 이어갔다.
예성전(禮聖殿)에서는 엄숙한 고유제(告由祭, 중대한 일 이전이나 이후에 일에 대한 사유를 고하는 제사) 봉행으로 교류 행사의 막을 올렸다. 중·한 학자들은 의관을 단정히 하고 지성선사(至聖先師) 공자와 주자에게 참배한 뒤, 절을 올리고 고유문(告由文)을 낭독하며 전통 예법에 따라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중국 4대 서원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바이루둥서원은 남송 시대 주희(朱熹)가 강학을 부흥시키면서 송명리학(宋明理學)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그 학맥은 동아시아 전역으로 퍼져 한국 유학의 발전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도산서원 연구원이자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인 허권수는 "한국에서 송명리학을 연구하는 모든 연구자에게 바이루둥서원은 의심할 여지 없는 성지"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공동 제안자 가운데 한 명인 전병욱 난창(南昌)대학 철학과 교수는 한·중 학자들이 서원 문화와 송명리학의 연구 방향이 각기 다르다며 "이러한 차이가 오히려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학문의 경계를 넓히는 소중한 자원이 된다"고 말했다.

9일 중·한 학자들이 행사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강학과 토론 외에도 중·한 학자들은 '감상금차-아집(贛湘琴茶·雅集, 장시·후난 고금·차 문화 교류 모임)'에서 바링(巴陵)극과 고금(古琴) 연주를 함께 감상하고, 군산은침(君山銀針)과 여산운무차(廬山雲霧茶)를 맛보며 문화적 공감대를 나눴다.
이광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평소에도 중국 음악을 즐겨 듣는데, 오늘처럼 뜻깊고 분위기 좋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양국의 전통문화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을 추구하고 평화를 숭상하며 조화로운 공생을 중시한다며 "이러한 문화는 마땅히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자들은 또 주자의 발자취를 따라 류방정(流芳亭), 사현대(思賢臺), 비랑(碑廊), 관음교(觀音橋), 문공제(文公堤) 등 역사 유적지를 돌아보며 곳곳에 깃든 성리학 대가의 삶을 들여다봤다.
조맹지 경상국립대학교 재학생은 "직접 주자의 고향을 찾은 경험은 한국 유학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이 땅에 직접 서봐야만 주자학이 왜 이토록 깊은 영향을 미쳤는지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양주차이(楊柱才) 난창대학 인문대학 철학과 교수는 "서원은 살아 있는 공간이지 차가운 옛 유적이 아니다. 지속적인 강학과 교류가 천년 서원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원을 매개로 한 문명 간 대화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천년 유학은 국경을 넘어 현대사회의 과제에 대응할 동양 사상의 지혜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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